너 청바지입고 맵시 뽑낼 때
엄마는 15년 된 정장 한벌을 입고 오랫만의 외출을 했단다.
너 나이트에서 즐거워 춤출 때
엄마는 관절염에 욱신거리는 무릎과 저려오는 손발에 몸을 뒤척였고
너 유행가 들으며 거리 다닐 때
엄마는 우연히 들려오던 내 젊은날의 음악에 슬쩍 눈가를 적셨단다.
너 레스토랑서 음식 남길 때
엄마는 가족들이 먹고 남김 음식 모아 쓱쓱 밥비벼 먹었고
너 친구들과 전화로 수다떨 때
엄마는 방에 들어가 나오지도 않는 너 그리워 방 앞을 서성였단다.
너 덥다고 에어컨 바람 쐴 때
엄마는 너 더울까 시원한 화채 만들어 주려 더운 땡볕을 지나 장을 봐왔고
너 정치 경제 이야기 할때
엄마는 아무것도 모른다며 날 무시하는너에게 조금은 속이 상했단다.
너 친구랑 벚꽃 놀이 갈 때
엄마는 TV에 나오는 벚꽃을 보며 행복해했고,
너 사랑을 알았을 때
엄마는 네가 나를 떠난 것만 같아 약간은 서운했단다.
너 사랑을 품에 안을 때
엄마는 네가 잘 자라주어서 너무나 행복했고,
너 사랑을 맹세할 때
엄마는 이 세상의 모든 행복이 너에게내려주기를 기원했단다.
그리고 널 닮은 아기가 태어났을 때
엄마는.....
고맙다고 눈물 흘리는 너의 모습에
모든 서운했던 기억들이 다 사라지는 것만 같았단다.
그래서 엄마는 행복하단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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